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이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되는 가운데, 식량 안보와 농가 소득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농축산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염소 산업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대와 맞물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농촌진흥청은 염소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개발(R&D) 추진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9월 23일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 ‘2025년 염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연구개발 학술토론회(심포지엄)’를 개최하며 이러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산·학·관·연 전문가와 농업인, 관련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염소 산업이 직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본격적인 토론회에 앞서 열린 ‘염소 전문가 협의체 첫 회의(킥오프 회의)’에서는 염소 산업 발전을 위한 중장기 연구개발 추진 전략과 유기적인 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학술토론회에서는 염소 산업의 다각적인 발전을 위한 8가지 핵심 주제가 발표되었다. △염소 신산업화 연구 △농가 소득·경영 분석 △재래흑염소 기반 실용축 개발 및 우수 형질 발굴 △현장 사례 및 건의 △번식 효율 개선 △표준 생산·관리 기술 △품질 기준 및 가공 기술 △질병 저감 등 구체적인 연구 분야가 제시되었다. 이러한 주제들은 염소 산업의 생산성 향상, 품질 개선, 시장 확대 등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을 담고 있다. 이어 진행된 종합 토론에서는 염소협회, 관련 단체, 농업인들이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 방향과 현장과의 협력 과제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김진형 부장은 “염소 산업은 저지방·저 칼로리 식품 수요 증가와 함께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이다”라며, “연구와 현장이 긴밀히 협력해 현장 요구를 담은 연구 성과를 조기에 보급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포부는 염소 산업의 미래가 단순히 연구 개발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키는 실용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농가 소득 증대와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실질적인 목표 달성에 있음을 시사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학술토론회를 시작으로 전문가 협의체 운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염소 신품종 개발, 번식 효율 향상, 질병 저감, 식육 품질 기준 설정 등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연구개발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염소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하며, 나아가 건강한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