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조하는 ESG 경영이 확산되면서, 과거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미래 세대와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소장 김지연)가 개최하는 「제2차 중세문화포럼」은 고려 시대 도시와 그 안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사찰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탐구하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포럼은 오는 9월 25일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고려의 도시와 사찰’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 나열을 넘어, 고려 사회의 핵심 거점이었던 수도 개경과 서울·경기 지역의 주요 도시들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 안에서 사찰이 어떠한 사회적, 문화적 기능을 수행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자리이다. 포럼은 총 5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구성되어, 깊이 있는 논의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주제발표에서는 ‘서울·경기지역의 고려시대 사지 조사 성과와 과제’를 시작으로, 고려 사찰에 대한 최신 조사 성과를 공유한다. 이어서 문헌 연구를 통해 ‘고려 개경과 강도(강화도)의 사찰 운영’ 양상을 살펴보고, ‘고려 남경(서울)의 설치와 사찰’을 통해 당시 서울의 역사적 의미와 사찰 운영 모습을 조명한다. 또한, 하남 지역의 도시 구조와 사찰 운영을 고고학적으로 검토하는 ‘고려의 도시 광주와 사찰’ 발표와 함께, 중세 지방 도시 죽산(안성)의 운영과 봉업사지의 의미를 고찰하는 ‘중세 지방도시 죽산의 운영과 봉업사지’ 발표가 이어진다. 이러한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고려 시대 사찰이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도시의 중심축으로서 기능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종합토론에서는 윤용혁 공주대학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하여 각 주제 발표자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국민 누구나 사전 신청 또는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이는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중세문화포럼」을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우리 중세 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연구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가치와 맞닿아 있으며, 과거의 유산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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