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과 체코는 양국 수교 35주년 및 ‘전략적 동반자 관계’ 체결 10주년을 맞아 경제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며 미래 산업을 향한 공동 보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25년 9월 24일, 프라하에서 개최된 제6차 한-체코 경제공동위원회는 이러한 양국 협력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번 경제공동위원회에서는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데이비드 뮐러 체코 산업통상부 EU 및 통상담당 실장을 수석대표로 하여, 양국 관계가 1990년 수교 이래 다방면에 걸쳐 꾸준히 발전해 왔음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최근 있었던 양국 정상회담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향후 협력의 심도를 더하기로 한 합의는 주목할 만하다. 양측은 교역 및 투자, 원자력 발전, 과학 및 혁신, 첨단 산업, 인프라, 방위산업, 항공우주, 그리고 환경 및 문화 협력 등 주요 분야에서의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 속에서도 한국과 체코 간 교역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금년 50억 불에 이르렀으며, 이는 지난 5년간 최대치를 경신하는 기록이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 및 반도체 관련 기업 약 100여 개가 체코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양국 경제협력의 든든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음은 양측 모두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은 다자 및 지역 차원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하였다.
가장 눈에 띄는 협력 사례 중 하나는 원자력 발전 분야이다. 올해 6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최종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부지 세부 조사 착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프로젝트 수행 단계에 돌입했다. 양측은 예정된 건설 일정을 점검하고, 정해진 기한 내에 원전이 차질 없이 건설될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다짐했다. 이는 양국이 미래 에너지 안보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를 함께 수행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양국은 기존의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 분야를 넘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첨단 산업 분야로 협력의 범위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방위산업 협력 강화와 더불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 및 수소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될 예정이다. 이러한 전략적 협력은 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최근 양국 간 직항 노선이 주 7회로 증편되면서 양국 국민 간의 활발한 교류가 예상됨에 따라, 문화 및 관광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양국 간의 상호 이해와 우호 증진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번 경제공동위원회는 양국이 미래 산업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제 질서 속에서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성과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