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금융권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 시장 진출은 단순한 수익 확대를 넘어,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선진 금융 시스템을 전파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신흥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인 산업 동향 속에서 하나은행이 폴란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며 유럽 전역으로의 영업망 확장을 본격화한 것은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다. 하나은행은 현지 시각으로 23일, 폴란드 남부의 최대 공업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브로츠와프에 지점을 개설했다. 브로츠와프는 유럽의 주요 생산 기지이자 물류 허브로서 뛰어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향후 하나은행의 유럽 영업 확장에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개점식에는 태준열 주폴란드 대한민국 대사와 이호성 하나은행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하나은행의 새로운 도약을 축하하고 현지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원했다.
이번 브로츠와프 지점 개설은 하나은행이 유럽 시장에서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현지 금융 수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행보다. 폴란드 금융 시장은 물론, 주변 동유럽 국가들까지 아우르는 영업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하나은행은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동종 업계의 다른 국내 금융기관들에게도 해외 시장 개척 및 현지화 전략 추진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 하나은행의 이번 유럽 시장 공략 강화는 ESG 경영 트렌드와 맞물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한국 금융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