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산업계의 책임 있는 경영, 즉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혁신적인 기술 분야에서의 국제적 협력과 규범 논의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합성생물학은 질병 치료, 친환경 소재 개발, 식량 문제 해결 등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할 잠재력이 매우 크지만, 동시에 윤리적, 사회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와 합의 도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대한민국이 합성생물학 분야의 국제 규범 논의를 본격적으로 주도하며 글로벌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한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동 연수회를 개최하고, 국제 권고문 초안 마련에 나섰다. 이번 연수회에는 8개국에서 8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합성생물학 분야의 국제 협력 관계망(네트워킹)을 강화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미래 바이오 산업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중요한 논의의 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합성생물학 육성법’을 제정(’25년 4월 예정)하는 등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국내에서의 확고한 기반 마련을 바탕으로, 국제 사회에서 합성생물학 관련 글로벌 거버넌스를 주도하려는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수회 개최와 국제 권고문 초안 마련을 통해 대한민국은 합성생물학 분야의 책임 있는 연구개발 및 활용을 위한 국제적 틀을 구축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는 동종 업계의 다른 국가들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합성생물학 기술 발전과 함께 윤리적, 사회적 논의가 균형 있게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산업적 관점에서의 의미가 크다.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는 미래 바이오 경제 시대를 선도하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혁신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