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전반에 걸쳐 학생 중심 교육과 맞춤형 학습 시스템 구축이라는 시대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고교학점제가 단순한 제도 시행을 넘어 현장의 수용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교육 효과를 거두기 위한 전면적인 개선에 나선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행보다. 교육부가 발표한 ‘고교학점제 운영 개선 대책’은 학생 지원 강화와 교원 업무 부담 완화라는 두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미래 교육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개별 학생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혁신의 중요한 마일스톤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개선 대책의 핵심은 학업 성취율 달성 여부에 따른 보충 지도 시간의 유연화다. 기존 5시간에서 3시간으로 완화된 보충 지도는 학생들에게 과도한 학습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학습 결손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교육부가 강조하는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개별 학생의 학습 속도와 이해도를 존중하는 교육 철학을 반영한다. 또한, 출결 처리 및 학생부 기재 부담 완화는 교원들이 행정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실제 교육 활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조치다. 이를 통해 교원들은 학생들과의 밀접한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창의적이고 질 높은 수업을 설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교육부는 국가기초학력지원포털 구축 및 기초학력 전담교원 증원을 통해 초·중학교 단계부터 체계적인 기초학력 보장 지도를 운영함으로써 학습 결손의 사전 예방 및 종합적인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 경험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학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학생맞춤통합지원법’과의 연계를 통해 경제적, 심리적 문제 등 학습 결손의 복합적인 원인까지 해소하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는 점은 교육의 사회적 기능을 한층 확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학교 단계부터 고교학점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과목 선택을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수업 모델 개발 및 보급, 그리고 진로 전담 교사를 중심으로 한 학교 단위 진로·진학 지도 역량 강화는 학생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학교 현장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 지침을 유연화하고, 학생부 기재 분량을 조정하는 등 교원들의 업무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고교학점제 운영 과정에서 제기되었던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제도의 안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양한 과목 개설을 지원하기 위한 적정 규모의 교원 정원 확보 노력과 함께, 지역 및 학교 규모에 따른 격차 해소를 위한 대학 및 시도교육청 온라인 학교와의 협력은 교육 기회의 평등을 실현하려는 중요한 시도다. 특히, 전문대학 및 지역 거점 국립대와의 협력을 통해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 과목을 확대하는 것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학생들의 폭넓은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번 고교학점제 운영 개선 대책은 단순히 제도를 보완하는 것을 넘어,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 발현과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이라는 국가 교육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