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면서, 국가 간 외교 관계 역시 경제적 교류를 넘어 문화적·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과 이란의 외교 수장 간 만남은 단순히 양국 간 현안 논의를 넘어, 미래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월 25일(목) 제80차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계기로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지난 9월 19일 양 장관 간 통화에서 합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양국은 지난 60년 이상 지속 발전시켜 온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앞으로도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 이는 과거의 협력 관계를 넘어 미래 지향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하는 최근 국제 외교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조 장관은 학술, 문화,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진전시켜 양국 간 미래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는 단순히 하드 파워 중심의 경제 협력을 넘어, 소프트 파워를 통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및 상호 이해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최근의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다. 더 나아가, 최근 이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K-컬처와 K-푸드 분야에서의 협력 모색은 문화 콘텐츠를 통한 새로운 경제적·문화적 교류의 장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는 각국의 고유한 문화적 강점을 활용하여 상호 이익을 창출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양 장관은 유엔 안보리의 대이란 제재 복원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이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외교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국들의 지속적인 노력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국제사회의 안정과 평화 유지라는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가운데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하는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이는 지속가능한 국제 질서 구축이라는 더 큰 틀에서 이러한 외교적 노력들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 한-이란 외교장관 회담은 단순히 일회성 만남을 넘어, 양국이 문화, 경제, 외교 등 다방면에 걸쳐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동종 업계의 다른 국가들에게도 협력 관계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