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은 오늘날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CSR) 경영, 나아가 ESG 경영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문화예술 분야는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서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한일 전통예술 페스타: 소리, 이야기, 춤’은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미래지향적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지난 9월 19일(금)부터 20일(토)까지 이틀간 전주대학교 캠퍼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이 행사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예술 기업인 쇼치쿠(松竹)와 전주대학교가 협력하여 마련한 자리였다. ‘한일 전통예술 페스타’는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사회 확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특히 전주대학교 인문사회융합인재양성사업단의 주최로 진행되었다. 이는 과거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미래 세대를 위한 문화적 자산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회적 요구와 맥을 같이한다.
이번 페스타는 ‘소리, 이야기, 춤’이라는 세 가지 주제 아래, 한국과 일본의 풍부한 전통 예술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며 양국 문화의 깊이와 다양성을 재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일본의 유서 깊은 쇼치쿠가 참여했다는 점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쇼치쿠는 가부키, 노, 분라쿠 등 일본 전통 연극의 명맥을 이어온 기업으로서, 자국의 전통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 왔다. 이러한 쇼치쿠가 한국의 대표적인 대학과 손잡고 전통예술 교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사실은, 기업이 전통문화 보존이라는 공익적 가치 실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사례다.
결론적으로, ‘한일 전통예술 페스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이 전통문화 보존이라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쇼치쿠와 같은 전통예술 분야의 선도 기업이 이러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문화 보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동종 업계 다른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ESG 경영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문화예술이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민관 협력을 통한 전통문화 교류 프로그램이 활발히 이어지기를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