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통일플러스센터’가 개관하며 지역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평화와 통일을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문화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통일 정책 거점을 넘어, 교육, 휴식, 교류가 어우러지는 주민 친화적 공간을 통해 통일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려는 거시적인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센터들의 확산은 분단과 갈등을 넘어 평화와 통합을 지향하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최근 의정부시 캠프 라과디아 반환부지에 개관한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는 이러한 트렌드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사례다. 총사업비 약 148억 원이 투입되어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2,083㎡) 규모로 조성된 이 센터는 통일부와 경기도가 공동으로 설립 및 운영한다. 과거 군사적 긴장의 상징이었던 미군기지가 주민들을 위한 평화와 통일의 플랫폼으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부지가 가지는 상징성 또한 크다.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는 1층 평화라운지 및 북카페를 통해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하며 통일 관련 자료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아동 돌봄 기능까지 갖춘 개방형 공간으로 조성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2층에는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공연장과 다목적실이 마련되어 주말 가족 체험학습, 학교 연계 수업, 공연 및 토크 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더 나아가, 2층에 위치한 평화통일체험관은 ‘보고, 듣고, 만지는’ 오감형 학습 방식을 통해 방문객들이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체험형 영상 자료, 체험 테이블, 퀴즈, 스탬프 투어, 토론 미션 등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능동적인 체험을 유도한다. 3층은 지역 학습과 참여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며, 다목적실은 주민 주도 모임 및 워크숍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한, 같은 층에 자리한 하나센터는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인 정착을 지원하는 전문 상담 공간으로서, 취업, 의료, 교육, 복지 등 종합적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연계를 강화한다.
이처럼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는 1층부터 3층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동선을 통해 ‘육아 친화적 휴식’, ‘가족 체험학습’, ‘지역 커뮤니티 학습’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이는 통일을 단순한 거대 담론이 아닌,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경험으로 연결시키려는 명확한 의도를 보여준다.
통일플러스센터는 서울 중심의 정보 및 시설 편중을 완화하고 각 권역에 주민 접근성을 높이는 생활밀착형 거점을 구축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되어 왔다. 2018년 인천(시범)을 시작으로 2023년 호남권(목포), 2024년 강원권(춘천)에 이어 2025년에는 충청권까지 센터 개소가 예정되어 있어, 전국적인 확산세가 뚜렷하다. 경기권 센터의 개관은 이러한 확산 흐름 속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앞으로 전국 어디서나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통일을 배우고 체험하며 평화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는 교육 콘텐츠와 자료를 제공하고 하나센터 운영을 지원하며, 지자체는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민관 협력망을 구축하여 센터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지역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