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적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기업과 공공기관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전 세계 29개국, 247개 기관이 참여하는 ‘기후변화 툴킷(Climate Toolkit)’ 네트워크에 정식 가입하며 국제적인 기후행동 협력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한 행보다. 이는 개별 기관의 노력을 넘어, 더 큰 산업적, 사회적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기후변화 툴킷’ 네트워크는 2020년 미국 핍스식물원의 주도로 출범한 국제 협력체로, 식물원, 수목원, 박물관, 동물원, 자연센터 등 다양한 유형의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는 탄소 감축, 물 절약, 폐기물 감축, 자생식물 보전, 기후 교육 등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목표를 공유하며 기후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에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참여를 완료한 국립수목원은 이 네트워크 안에서 우리나라의 산림 및 식물자원 연구 성과를 국제사회와 활발히 공유하고, 해외의 선진 사례를 국내에 도입하여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국립수목원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9개 중점 분야 중 경관 및 원예 분야를 핵심으로 지정하여, 자생식물 보전, 산림 생태계 복원,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정원 조성 등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번 국립수목원의 ‘기후변화 툴킷’ 참여는 단순한 국제기구 가입을 넘어, 대한민국이 기후위기 대응 분야에서 국제 협력을 주도하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글로벌 네트워크 합류를 통해 대한민국의 산림 생물다양성 연구 역량을 세계와 나누게 되었다”며, “국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고 미래 세대를 위한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동종 업계의 다른 기관들에게도 적극적인 국제 협력 참여와 ESG 경영 실천을 독려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으며, 국립수목원이 기후변화 대응 분야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