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혁신 생태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비전 2030’은 산업 다각화와 신산업 육성을 통해 중동 지역 경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의 중소벤처기업들이 주목받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지난 11월 26일(금) 서울 롯데호텔에서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만나 양국 중소벤처기업 분야의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면담은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양 부처 간 협력 강화를 요청하여 성사된 것으로, 양국 중소벤처기업 협력의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사우디 투자부는 사우디 현지 및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중기부와의 협력은 2022년 알 팔레 장관이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COMEUP) 2022’에 참석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이후 양 부처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창출해왔다. 대표적으로 2023년 리야드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개소하여 한국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사무 공간을 제공하고 현지 정착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사우디 투자부의 ‘Entrepreneur License’ 취득 우대 정책은 한국 기업들의 안정적인 현지 시장 진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Entrepreneur License’는 사우디 투자부가 딥테크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자국 유치를 위해 새롭게 도입한 라이선스다.

더불어 작년에는 중기부와 사우디 투자부 간 ‘프레임워크 협력 프로그램(FCP)’을 연장하며 한국 기업의 중동 진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바이오·헬스 등 4개 분야의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선발하여 중동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한-사우디 협력 프로그램(중소벤처기업 중동 진출 지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다방면에 걸친 성과를 거두며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프레임워크 협력 프로그램(FCP)’은 주로 사우디 정부가 구체적인 협력사항을 담아 체결하는 양해각서(MOU)와 유사한 형태이며, ‘한-사우디 협력 프로그램’은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특정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을 선발하여 중동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이번 면담에서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분야의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스타트업 교류를 넘어 기술 기반 창업과 투자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며, 이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이 함께 모색되었다. 한성숙 장관은 사우디가 ‘비전 2030’을 통해 산업 다각화와 신산업 육성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중동의 경제 중심지임을 강조하며, 혁신성과 도전정신을 갖춘 한국의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사우디가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양국 혁신 생태계 간 더욱 긴밀한 연대를 통해 한국과 사우디가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함께 선도하는 협력 국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성장을 넘어, 양국이 함께 글로벌 혁신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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