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사회 전반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한 ESG 경영이 확산되면서, 장애 예술인에 대한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문화예술계 또한 소외되었던 예술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예술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을 넘어, 문화 콘텐츠의 다양성을 풍부하게 하고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산업적 가치 또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지난 9월 11일, 피아니스트 이훈의 독주회 ‘왼손으로 그리는 무한한 음악’이 성음아트센터 무지카홀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린 것은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라 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 이훈은 지샘병원 장애인예술단과 툴뮤직장애인예술단 단장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장애인 오케스트라 경연 참가 등을 통해 꾸준히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선보여왔다. 이번 독주회는 특히 왼손만으로 연주되는 곡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신체적 한계를 넘어선 예술가의 열정과 헌신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은 장애 예술이 지닌 잠재력과 대중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피아니스트 이훈의 이번 독주회는 장애 예술인 지원 확대라는 사회적 흐름이 실제 문화예술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이는 동종 업계의 다른 문화예술 단체 및 기관들에게 장애 예술인 발굴 및 지원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제공할 수 있으며, 나아가 장애 예술에 대한 인식 개선과 더불어 사회 전반의 포용적 문화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성공적인 공연은 장애 예술의 가능성을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문화예술 산업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