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사회는 지속가능한 가치와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이는 예술과 디자인 분야에서도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기법과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한 공예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이 주최하는 한국공예 해외유통망 개척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프랑스 파리 전시 ‘결(結) – 빛이 머문 자리 là où la lumière reste’는 K-공예의 저력을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아엘시즌(AL_SEASON)이 프랑스 파리의 아델컬렉션(ADÈLE Collections)과 협력하여 개최되었으며,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한국 전통 공예의 정수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유럽 시장에 소개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결(結)’이라는 주제는 한국 전통적인 매듭 문화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담고 있으며, ‘빛이 머문 자리 là où la lumière reste’라는 부제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빛의 흔적을 표현하며 정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이는 재료의 본질을 살리고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는 공예의 특성과 맞닿아 있어, 과시적인 소비보다는 의미와 가치를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취향에 부합한다.
이러한 전시는 K-공예가 단순한 전통 계승을 넘어,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고 동종 업계에 새로운 영감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엘시즌과 아델컬렉션의 협력은 문화적 교류를 촉진하고 한국 공예의 해외 유통망을 확장하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파리 전시는 K-공예가 지닌 독창적인 미학과 지속가능한 가치를 통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