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특히, 정보 유출 사건의 근본 원인이 ‘신원(Identity)’에 있다는 분석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RSA가 발표한 ‘2026 RSA ID IQ Report’는 이러한 추세를 명확히 보여주며, 과거 대비 더욱 빈번하고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초래하는 데이터 침해의 주범으로 신원을 지목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가치 실현에 있어서도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이번 RSA 보고서는 신원 정보의 관리 소홀이 어떻게 대규모 데이터 유출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원 관련 문제로 인한 데이터 침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증가했으며, 그로 인한 피해 규모 역시 확대되었다. 이는 기업들이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신원 인증 및 관리 시스템의 보안성을 간과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방화벽이나 침입 탐지 시스템 등 외부 공격 차단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내부적으로 누가,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에 접근하는지에 대한 정밀한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보고서의 결과는 ESG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S’ 즉,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고객 및 임직원의 개인정보 보호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데이터 유출은 단순히 금전적 손실을 넘어 기업의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G’ 즉,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은 필수적이다. 기업은 이제 신원 관리를 단순한 IT 보안 이슈가 아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해야 할 시점이다. RSA의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업들이 신원 보안을 강화함으로써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지침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