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기반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는 다양한 움직임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25 ROUND MUSIC FORUM(라운드 뮤직 포럼)’ 개최 소식과 ‘2025 문화 디지털혁신 및 데이터 활용 공모전’의 수상작들은 이러한 거시적인 트렌드 속에서 개별 사건이 갖는 의미를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데이터 활용을 통해 문화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려는 시도들은 앞으로의 산업 발전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17일(금)부터 18일(토)까지 서울 롯데월드타워 스카이 31과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2025 ROUND MUSIC FORUM’은 KBS가 주최하고 한-아세안협력기금(AKCF)이 지원하며, 외교부와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무국이 후원하는 행사다. 이는 단순한 음악 관련 행사를 넘어, 문화 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데이터 활용이라는 더 넓은 맥락 속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포럼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관련 업계 종사자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장이 될 것이다.
특히 ‘2025 문화 디지털혁신 및 데이터 활용 공모전’의 수상작들은 문화 산업에서 데이터가 어떻게 혁신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문화데이터 활용 – 우수사례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QLAUDIO의 ‘조선 시리즈’는 한국 전통 악기의 방대한 데이터를 AI 기술과 결합하여 국악 가상악기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이는 한국 전통 음악의 보존과 현대적인 활용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며, K-콘텐츠의 원천 IP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우수상 수상작인 ‘옛글벗’은 AI를 활용해 고문헌을 현대 한국어로 번역하고 분석하며 문화 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와 K-콘텐츠의 원천 IP 확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는다. 장려상 수상작 ‘시장탐험대’의 ‘시장에 가면’은 전통 시장의 방문객 감소 및 정보 접근성 한계 문제를 AI 기반의 위치 정보 서비스와 참여형 플랫폼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로, 전통 시장을 단순 소비 공간이 아닌 문화 콘텐츠로 재해석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문화데이터 활용 – 아이디어 부문’에서는 발달지연 아동을 위한 미술 기반 AI 스크리닝 및 케어 솔루션인 ‘플라트 브레인’이 대상을 수상하며, AI 기술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및 교육 분야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우수상 수상작 ‘손에손잡고’는 AI 손동작 인식 기술을 활용한 수어 학습 서비스로, 소통의 장벽을 낮추고 청각장애인과의 연결을 강화하는 따뜻한 기술 활용 사례를 제시했다. 장려상 수상작 ‘밤결’은 야간 및 교대 노동자라는 특정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문화 콘텐츠 제공 플랫폼으로, 데이터 기반의 큐레이션을 통해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문화데이터 활용 – 데이터분석 부문’에서는 ‘폭싹 번역했수다’가 K-소설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예측하고 번역 우선순위를 도출하는 플랫폼으로,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실질적인 데이터 분석 역량을 보여주었다. ‘유심(遺心)’의 ‘숨픽(SoomPick)’은 리뷰 데이터를 분석하여 문화유산의 가치를 정량화하고 숨겨진 매력을 발굴하는 모델로, 문화유산의 새로운 가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잡초단’은 국립공원 트레킹 코스와 인프라 데이터를 분석하여 테마별 맞춤 추천 서비스를 설계함으로써, 국립공원 자원의 지속 가능한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디지털혁신 – 우수사례 부문’에서는 ‘루카스에듀테인먼트’의 ‘K. In my hands.’가 K-콘텐츠 팬들의 파편화된 경험을 AI를 통해 통합적인 여정으로 재창조하는 플랫폼으로, 디지털 문화 외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는 AI가 단순한 기술 도구를 넘어 문화 몰입을 심화시키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2025 ROUND MUSIC FORUM’과 공모전 수상작들은 문화 산업 전반에 걸쳐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이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창의성, 접근성, 사회적 기여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이러한 혁신 사례들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감을 제공하며, 데이터 기반의 문화 콘텐츠 생태계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