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가에서는 학문적 본질 추구와 미래 사회 요구 부응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교육 혁신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인문학 분야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며, 실질적인 지원과 혁신적인 교육 환경 조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건국대학교의 ‘영산 김정옥 이사장 인문학-공연시설 조성기금 약정식’ 개최는 인문학 발전과 학생 중심 교육 환경 조성에 대한 대학의 의지를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사례로 평가된다.
건축물 ‘K-CUBE’ 개소를 기념하여 10월 15일 진행된 이번 행사는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김정옥 이사장이 약정한 80억원의 발전기금 중 일부가 투입되어 조성된 새로운 인문학 공간 K-CUBE의 개소를 알리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옥 이사장을 비롯해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관계자, 건국대학교 원종필 총장, 유자은 학교법인 이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여 감사와 축하의 뜻을 나눴다. K-CUBE는 기존 열람실 형태에서 벗어나 세미나, 토론, 팀 프로젝트 등 협동 학습을 중심으로 하는 개방형 학습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최신 전자칠판과 1인 미디어 제작 장비까지 갖춘 이곳은 학생들이 전공 기반 실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교류할 수 있는 창의적인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옥 이사장의 기부금은 K-CUBE 조성뿐만 아니라 새천년관 대공연장 리노베이션, 김정옥 교수 문과대학 장학금 및 학술지원 기금 조성 등에도 사용될 예정으로, 이는 교육 및 문화예술 인프라 개선과 더불어 학생들의 학습 몰입도 및 학문적 성장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건국대학교의 확고한 방침을 보여준다. 김정옥 이사장은 “학생들이 이 공간에서 토론하고 사유하며 인문학이 생활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으며, 원종필 총장 역시 “새롭게 단장된 K-CUBE는 학생들이 학문과 예술을 넘나들며 성장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1983년부터 2001년까지 건국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인문학 진흥에 기여해 온 김정옥 이사장의 이번 투자는 인문학의 본질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인문학적 의미를 창출하려는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의 활동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번 건국대학교의 사례는 개별 대학의 발전을 넘어,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투자 확대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환경 혁신이라는 거시적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동종 업계의 다른 대학들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을 주며, 인문학 발전과 학생 중심 교육 환경 조성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대학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