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전환이라는 거대한 산업적 흐름 속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이행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기업들은 단순한 친환경 제품 생산을 넘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대자동차가 서울 성북구와 손잡고 추진하는 ST1 기반 재활용품 스마트 수거 시범사업은 ESG 경영을 실천하는 주목할 만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현대자동차의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인 ST1을 활용하여 재활용품 수거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 부담을 줄이는 데 있다. 현대차는 ST1의 친환경 특성을 통해 기존 내연기관 차량이 야기하는 대기오염과 소음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곧바로 지역 주민들의 거주 만족도 향상과 민원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도시 생활의 질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ST1의 저상 플랫폼 설계는 재활용품 수거 작업을 수행하는 작업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여 승하차 편의성을 높이고, 이는 곧 작업자의 안전과 건강 보호로 직결된다.

더 나아가, 이번 시범사업에는 스마트 수거 솔루션이 함께 도입된다. 이 솔루션은 전용 내비게이션을 통해 재활용품 수거 거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최적의 이동 동선을 계획함으로써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이는 작업 시간을 효율화하고 근로자의 피로도를 줄이는 동시에, 충전비 절감 효과까지 가져와 운영상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ST1 기반 재활용품 스마트 수거 전용 차량(PBV) 및 솔루션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1분기부터 약 6개월간 성북구 내 언덕과 골목이 많은 단독주택 및 상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2대의 ST1 차량을 투입하여 시범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시범사업 운영 후에는 정식 사업 전환 및 도입 지자체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현대차와 성북구의 협력은 단순한 차량 공급을 넘어, 환경 보호, 근로자 및 주민 안전, 그리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다층적인 ESG 가치를 실현하는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차량 특장 업체, 솔루션 개발 업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협력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출시한 ST1은 76.1kWh 배터리를 탑재하여 카고 기준 317㎞, 카고 냉동 기준 298㎞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자랑하며, 350kW급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2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안드로이드 OS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고객 맞춤형 업무 환경 구현을 위한 확장성을 제공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기오염과 소음으로부터 주거환경을 보호하여 거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라며, “다양한 고객 맞춤형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지속가능한 도시 생활과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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