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전통적인 출판 산업 역시 AI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9월 독서의 날을 맞아 개최된 ‘2025 출판산업포럼’은 이러한 산업적 흐름의 한 단면을 보여주며, AI 시대에도 변치 않는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감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중요한 자리였다.
이번 포럼은 ‘AI와 출판, 상상 그 이상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AI가 출판 산업에 미칠 영향과 미래 전략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포럼에서는 AI를 활용한 텍스트 자동 생성 및 편집 과정의 효율화 방안, 데이터 기반의 독자 분석을 통한 맞춤형 출판 전략 수립 사례 등 구체적인 기술 적용 방안이 제시되었다. 또한, 이러한 기술적 진보가 출판업계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변화를 넘어, 출판 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번 포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의 본질은 여전히 인간의 경험과 감정에 기반한다는 사실이 강조되었다는 점이다. AI가 초고 작성이나 자료 조사 등 효율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인간만이 지닌 고유의 감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창조하고 독자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여러 발표를 통해 강조되었다. 이는 AI 시대를 맞아 출판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글쓰기의 영역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이러한 통찰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기술 도입과 더불어 인간적인 가치를 어떻게 지켜나가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특히 이번 포럼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되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더 많은 참가자들이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실시간 채팅을 통한 활발한 소통과 발표 내용의 반복 시청, 자료 배포 등 온라인 참여는 참가자들에게 높은 몰입감과 유용성을 제공했다. 이는 출판산업포럼의 접근성을 높여 더 넓은 범위의 대중에게 출판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논의를 확산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결국 이번 2025 출판산업포럼은 AI라는 최신 기술과 출판이라는 전통 산업이 만나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를 탐구하는 동시에,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의 창의성과 감성이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출판 산업은 기술과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겠지만, 글을 쓰고 읽는 사람들의 온기와 교감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는 변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