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가속화되고 인공지능(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국가 재난·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대형 화재 및 복합 재난의 빈발은 예측 불가능한 위협에 대한 선제적이고 과학적인 대응 역량 강화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정부는 과학기술과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한 재난·안전 대응체계 강화를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 기조는 산업 전반의 혁신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소방청의 조직 개편은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로 평가된다. 소방청은 급격히 심화하는 기후위기와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자율기구였던 소방과학기술과를 ‘소방AI기후위기대응과’로 개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미래 재난 환경에 최적화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소방청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새롭게 출범하는 소방AI기후위기대응과는 소방 현장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첨단 장비의 연구개발 및 기획 업무를 전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더불어, 소방 정책 수립에 인공지능 등 첨단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과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 지원을 강화하는 데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아시아 기계 & 제조 산업전(AMXPO)’에서 관람객들이 현대로템 부스의 무인소방로봇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것처럼, 첨단 기술이 실제 재난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소방청은 이러한 첨단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과 활용을 통해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서비스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AI와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소방정책은 기후위기 시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하며, “선제적이고 유연한 조직 혁신을 통해 미래 재난에 강한 안전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소방청이 단순한 대응을 넘어, 미래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능동적 안전 관리’를 추구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소방청의 조직 개편 및 정책 방향은 동종 업계는 물론, 재난·안전 분야 전반에 걸쳐 첨단 기술 도입과 조직 혁신의 필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나아가 국민 안전 증진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