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6년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 공모 개편 소식은 단순히 개별 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넘어, ESG 경영이 강조되는 현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ESG 트렌드가 문화예술 분야에도 깊숙이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과거 기업들이 일회성 지원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예술 생태계 전반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지원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문체부가 발표한 ‘2026년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은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다. 이번 사업은 무용, 뮤지컬, 연극, 음악, 전통 등 기초 공연예술 5개 분야의 공연단체와 공연장을 지원하며, 특히 서울 외 지역에 기반을 둔 단체와 시설에 집중하여 지원한다. 이는 지역 기반 예술 단체의 성장 잠재력을 발굴하고, 전국 각지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려는 문체부의 의지를 반영한다.
핵심적으로 이번 사업은 참여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크게 개편되었다. 공연단체와 공연시설이 상호 선택하는 방식으로 사업비를 지원함으로써,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보다 유연하고 투명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이(e)나라도움’에서 벗어나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새롭게 개발한 공연예술 전용 기업 간 플랫폼 ‘공연예술유통 파트너(P:art:ner)’를 도입한 것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춘 혁신으로 평가받는다. 이 플랫폼은 정보 공유와 교류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소규모 공연장이나 신생 예술 단체에게도 동등한 교섭 기회를 부여하여 예술 생태계의 균형 잡힌 발전을 도모한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이미 134개 지역에서 714회의 공연을 통해 14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이 사업은, 올해에도 전국 177개 공연시설에서 223개 작품(203개 공연단체)을 지원하며 그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내년 사업에서는 ‘유형1 사전매칭’과 ‘유형2 사후매칭’을 통합 공모하여 절차를 더욱 간소화하고, 예산 잔여 발생 시 추가 공모를 진행하여 사업의 효율성과 포용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신은향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은 우수한 기초예술 작품을 지역에서 공연할 수 있게 해 공연단체의 자생력을 높이고 지역민의 문화 향유를 확대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밝히며, “사업 공모 구조를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개편해 더욱 많은 예술인과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별 사건을 넘어, 지속가능한 예술 생태계 구축이라는 더 큰 비전 아래, ESG 경영 확산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맞물려 동종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노력은 문화예술계 전반의 상생과 혁신을 선도하며, 미래 사회를 위한 건강한 문화적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