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소비와 책임 있는 생산은 이제 기업 경영의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환경 보호와 자원 효율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환경공단이 추진하는 ‘추석 명절 음식물 쓱싹 줄이기’ 캠페인은 단순히 명절 기간의 쓰레기 감량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지속가능한 문화 확산이라는 더 큰 틀에서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캠페인은 명절 연휴 기간에 급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낭비 없는 음식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되었다. 한국환경공단은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음식물 쓰레기 감량 행사를 진행하며, 무선인식(RFID) 종량제 후불제 사용 세대를 대상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RFID 종량제 시스템은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의 무게만큼 수수료를 부과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감량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한지민 기자의 사례에서도 RFID 배출기를 사용하면서부터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줄었으며, 평소 160원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하던 가정이 추석 연휴에도 120원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하며 배출량을 감량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의식적인 노력과 더불어, 시스템적인 지원이 결합될 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캠페인은 ‘환경도 보호하고, 음식물 낭비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강조하며, 소비자들이 쉽게 참여하고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참여 가구 중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감량된 50세대를 추첨하여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식은 참여 동기를 부여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명절 연휴에 RFID 종량제 사용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된 캠페인을 통해 무려 6,200톤의 쓰레기를 감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음식물 쓰레기 감량이 더 이상 개인의 윤리적 차원을 넘어,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달성 가능한 구체적인 목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다.
또한, 이번 캠페인은 장보기 전 구매 목록 작성, 냉장고 재고 확인, 남은 음식 재활용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방법들을 함께 제시하며, 개인의 소비 습관 변화를 독려한다. 한국환경공단은 23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하루 1만 4천여 톤,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28.7%를 차지하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연간 20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음식물 쓰레기 감량이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시사한다. ‘추석 명절 음식물 쓱싹 줄이기’ 캠페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며,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ESG 경영을 실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사례를 제시한다. 나아가 이러한 캠페인의 확산은 지속가능한 소비 문화를 정착시키고, 기업들이 미래 사회의 요구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