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시장의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으나, 핵심 부품 시장에서는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Omdia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하며 주요 제품 출시를 통한 성장 모멘텀 회복을 시사했다. 이는 특히 강력한 교체 수요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AMOLED 디스플레이 시장은 성장 둔화가 예상되며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Omdia의 최신 ‘디스플레이 장기 수요 예측 트래커(Display Long-Term Demand Forecast Tracker)’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글로벌 AMOLED 디스플레이 매출은 5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4년의 540억 달러에서 소폭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정체는 2분기 동안 신규 스마트폰 모델 출시와 모바일 PC 패널 성장에 힘입은 하반기 회복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치열했던 패널 가격 경쟁으로 인한 어려움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음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3분기 및 4분기 AMOLED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각각 19%, 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매출 증가는 주로 LTPO-백플레인 유연 AMOLED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LTPS-백플레인 모바일 PC 디스플레이의 출하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2분기 기준으로 AMOLED 출하량은 3분기에 10% QoQ, 4분기에 7% QoQ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성장의 주요 동인은 차세대 아이폰 17 시리즈 OLED 디스플레이와 Oppo, Vivo 등 중국 브랜드의 신규 모델을 위한 유연 LTPO-백플레인 스마트폰 OLED 생산 확대에 있다.
이번 AMOLED 시장의 성장 둔화 전망은 단순히 개별 부품 시장의 문제를 넘어, IT 산업 전반의 수익성 및 기술 개발 전략에 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세가 하드웨어 교체 수요에 기반하고 있다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기술 적용 확대와 함께 가격 경쟁 심화라는 상반된 과제가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AMOLED 디스플레이 업계는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기술 개발과 효율적인 생산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