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금융 서비스 역시 비대면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특정 계층의 불편을 해소하고 사회적 포용성을 강화하는 맞춤형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이나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 주민들의 금융 소외 문제를 해결하고,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방식의 금융 서비스 제공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경영과도 맞닿아 있어 업계 전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는 단순한 금융 편의를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과 ESG 경영 확산의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우정사업본부가 경남 4개 지역(산청·함양·거창·합천군)의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을 현금배달 서비스를 통해 전달한다고 밝힌 사례는 이러한 흐름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금융기관 방문이 어려운 거동 불편 노인, 장애인, 그리고 은행 점포가 드문 시외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금융 소외 계층을 포용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바쁜 일정으로 경조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 계좌이체 대신 경조금과 경조 카드를 현금으로 전달하는 ‘경조금 배달 서비스’ 역시 정서적 교감을 중요시하는 현대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이러한 서비스는 디지털 금융 시대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대면 소통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금융 서비스에 접목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2018년부터 시행된 ‘부모님 용돈 배달서비스’는 고령층 부모님께 매월 정해진 날짜에 현금 용돈을 편리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여 효(孝) 문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가족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과거에는 매번 개별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이제는 한 번의 약정으로 자동 배달이 가능해져 서비스 이용 편의성이 대폭 향상되었다. 이러한 맞춤형 서비스는 고객의 다양한 상황과 니즈를 섬세하게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키려는 기업의 노력을 보여주며, 이는 곧 ESG 경영의 핵심 요소인 사회적 책임 이행과도 연결된다.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는 이처럼 개인의 특별한 사연과 사회 전체의 포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다층적인 가치를 지닌다. 이재우 강원지방우정청 주무관의 개인적인 경험담에서 나타나듯,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유연하게 현금을 전달받을 수 있는 ‘현금배달 서비스’의 실질적인 효용성은 금융 서비스의 근본적인 목적, 즉 ‘사람’을 향한 가치 실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이러한 사례들은 앞으로 금융업계가 기술 발전과 더불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공동체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시사하며, ESG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들에게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