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하며 내년에는 잠재 수준의 정상 성장 궤도로 복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최근 국제 사회의 무역 불확실성 완화와 경제 주체들의 적응력 증진, 달러 약세 등의 거시 경제 환경 변화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IMF가 지난 14일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1%p 높은 0.9%로 예측되었다. 더욱 주목할 점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유지하며, 이는 올해 대비 대폭 상향된 수치이다. 이러한 전망은 한국 경제가 내년에는 잠재 성장 수준에 도달하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
IMF는 세계 경제 전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미국의 관세 인하 및 유예 조치로 인한 불확실성 완화, 기업들의 재고 조정 및 무역 경로 재편 과정에서의 양호한 적응력, 그리고 달러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전망보다 0.2%p 높은 3.2%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1%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 역시 지난 전망보다 0.1%p 높은 1.6%로 수정되었으며, 내년은 1.6%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특히 미국은 관세 인하, 감세 법안 통과, 금융 여건 완화 등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 모두 성장률 전망치가 0.1%p씩 상향 조정되어 각각 2.0%,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개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7월 전망보다 0.1%p 높여 4.2%로 전망했으며, 내년은 4.0%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중국은 조기 선적과 재정 확장 정책이 무역 불확실성 및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 모두 4.8%와 4.2%를 유지했다.
다만, IMF는 세계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하방 요인으로는 무역 불확실성, 이민 제한 정책으로 인한 생산성 악화, 재정 및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 그리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반면, 무역 갈등이 완화되고 각국이 구조 개혁 노력을 가속화하며 AI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경우, 이는 세계 경제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글로벌 물가 상승률은 올해 4.2%, 내년 3.7%로 전반적인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어,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이번 IMF의 한국 경제 성장률 상향 조정은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향후 국내 경제 정책 방향 설정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