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 경영의 확산이라는 거시적인 흐름 속에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는 개별 기업이나 기관의 활동을 넘어, 공동체의 가치와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적·정신적 가치의 재조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천절 경축식이 ‘우리의 빛 더 멀리 더 널리’라는 주제 아래 홍익인간의 정신을 세계적인 연대와 이로움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는 바로 이러한 산업 및 사회적 맥락과 깊은 연관성을 지닌다. 이는 단순히 국가적인 기념일을 넘어, 인류애와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이 다양한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사례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제4357주년 개천절 경축식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며, 홍익인간의 정신을 대한민국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에 이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200여 명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김민석 국무총리,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국가 주요 인사뿐만 아니라 주한 외교단, 각계 대표, 시민들이 함께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이는 국가적 행사가 특정 집단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공유하는 연대의 장임을 강조하는 의미를 갖는다.
경축식은 다양한 예술 공연과 국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적 뿌리와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핸즈 코레오그라피 퍼포먼스와 전통악대 연주는 대한민국의 시작, 비상, 성장, 미래를 시각적, 청각적으로 표현하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고려와 조선의 아악과 민속악을 아우르는 ‘단군신화’를 선보여 민족의 정체성을 고취한다. 또한,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은 ‘무지갯빛 하모니’를 통해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향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퓨전국악 아티스트 추다혜 차지스는 드라마 OST로 사랑받은 ‘청춘가’를 열창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국민의례의 맹세문 낭독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이를 구한 최재영 씨가 맡고, 만세삼창을 일본발 비행기 안에서 응급 환자를 구한 김지혜 간호사, 국제정보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인 김은성 학생, 이건봉 현정회 이사장이 선창한다는 점이다. 이는 홍익인간의 정신이 일상 속에서 실천되는 구체적인 행동과 용기를 통해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한다. 이러한 사례들은 사회 전반에 걸쳐 타인에 대한 배려와 봉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며, 긍정적인 사회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지방자치단체, 재외공관 등에서도 자체 경축식, 전통 제례 행사, 문화 공연이 개최되어 총 3만 80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전국적으로 개천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10월에는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을 맞아 ’10월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도 전개된다. 이러한 다채로운 행사와 캠페인은 개천절이라는 역사적 기념일을 통해 국가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더 나아가 인류애와 연대를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