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는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ESG 경영’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놓여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환경 보호, 투명한 지배구조를 중시하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는 개인의 일상생활 속 실천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으며, 특히 명절마다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환경공단이 추석 명절을 맞아 진행하는 ‘추석 명절 음식물 쓱싹 줄이기’ 행사는 단순한 명절 풍습 개선을 넘어,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중요한 시도로 평가받을 만하다.
이번 한국환경공단의 캠페인은 음식물 쓰레기가 평소보다 급증하는 추석 연휴 기간에 맞춰, 음식물 잔반을 의식적으로 줄이고 낭비 없는 음식 문화의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이 행사는 무선인식(RFID) 종량기 후불제를 사용하는 세대를 대상으로 하며, 행사 포스터에 포함된 QR 코드를 통해 큐알 코드를 스캔하고 무선인식 태그 인쇄 번호를 입력하면 누구나 쉽게 신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의 문턱을 낮추었다. 이는 환경 보호와 음식물 낭비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적인 접근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캠페인의 중요성은 국내 음식물 쓰레기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하루에 약 1만 4천여 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며, 이는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28.7%에 달한다. 더 심각한 것은 음식물의 7분의 1이 쓰레기로 폐기되어 연간 20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수치는 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여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RFID 종량기 후불제를 이용하는 세대의 경우, 이전의 일반 쓰레기 수거 방식과 달리 배출량만큼 수수료가 부과되면서 음식물 쓰레기 감량 노력을 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 집의 경우, RFID 배출기를 사용하며 이전에는 160원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했으나, 캠페인 참여 기간에는 추석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120원 정도로 배출량을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지속 가능한 소비 의식을 가지고 생활하면 명절과 같이 특별한 시기에도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3년간 명절 연휴 동안 RFID 종량제 사용 가정을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 감량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총 6,200톤의 쓰레기를 감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이러한 캠페인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방증하며, 이번 추석 연휴에도 더 많은 가정의 동참을 통해 그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단 측은 이 외에도 장보기 전 목록 작성, 냉장고 재고 확인, 남은 음식 재활용 등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방법을 제시하며, 이러한 사소해 보이는 습관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추석 기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대한민국이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를 선도하는 국가로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