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APEC 정상회의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최 도시 경주가 손님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국제 행사를 넘어, ‘지속가능한 발전’과 ‘문화 관광’이라는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경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기회로 평가된다. 특히, APEC 정상회의는 경제 협력 증진뿐만 아니라, 참여국들의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는 장으로서, 개최 도시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해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경주는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경주는 도시 전체가 APEC 정상회의를 향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주말을 맞아 경주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은 자발적으로 거리 청소에 나서며 도시 미관 개선에 힘썼다. 연인원 2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행사는 APEC 참가자들과 관광객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시민들의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전국에서 선발된 300여 명의 APEC 자원봉사자들은 숙박, 교통, 관광 안내 등 다방면에 걸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방문객들의 편의를 도울 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경주의 숨겨진 매력을 알리는 문화 해설사로서의 역할까지 자처하며,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상권 역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관광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음식점들은 해외 손님을 위한 양방향 통역기, 3개 국어 차림판, 그리고 알레르기 환자 및 채식주의자를 위한 맞춤 메뉴를 개발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과거 ‘바가지 요금’ 논란을 극복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방문객 만족도를 높이려는 업주들의 자정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숙박업소들의 요금 안정화 노력 덕분에 숙박 비용은 지난해 대비 1.4배에서 1.8배 수준을 유지하며, 방문객들이 부담 없이 경주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경주가 ‘지속가능한 관광’ 도시로서 발돋움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의 거리와 유적지에는 이미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까지 경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97만여 명에 달하며, 올해 방문객 수는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에서 온 안토니아 힐 씨는 “경주는 진정한 한국을 보여주며, 모든 것이 예술적이다. 경주에서 APEC을 개최하는 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라고 평가하며 경주의 매력을 극찬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APEC을 계기로 ‘역사문화도시’ 경주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전시 및 문화 행사도 마련했으며, 이는 경주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글로벌 허브로 성장할 잠재력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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