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거버넌스의 강화와 복잡해지는 국제 질서 속에서 예측 가능한 국제 질서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취임 3개월 만에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을 방문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행보로 평가된다. 유엔은 193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최대 정상급 모임으로, 새 정부의 외교 정책 방향과 목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효과적인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방문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인공지능(AI)과 국제평화·안보’에 관한 토의를 주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9월 의장국을 맡는 것은 드문 기회이며, 이는 대한민국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방증하는 동시에 세계 평화에 대한 적극적인 기여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이며, 이 논의를 선도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경험한 민주주의 위기 극복 과정을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한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과거 우리 대통령들의 유엔 연설이 자국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면, 한국의 국제적 위상 강화와 함께 글로벌 이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이는 한국의 국익이 점차 인류 전체의 공존과 발전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유엔 총회, 안보리 공개 토의, 유엔 사무총장 면담, 양자 정상회담 등을 통해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불확실성을 타개하고 다자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앞장설 수 있다.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를 가진 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아 예측 가능한 국제 질서와 강화된 글로벌 거버넌스를 통해 지구적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대통령의 이번 유엔 방문은 대한민국의 국익을 넘어 인류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으며, 동종 업계의 다른 국가들에게도 국제 협력을 통한 위기 극복의 선도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