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양경찰청이 공개한 ‘하이 블루카본’ 온라인 교육 플랫폼은 우리 사회에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재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갯벌이 단순한 해안 지형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 방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블루카본’의 보고라는 사실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는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 속에서 해양 생태계의 역할을 재평가하고, 이를 보전하기 위한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거시적인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하이 블루카본’ 플랫폼은 해양경찰청과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월드비전, 인천시, 광양시, 부안군 등 다양한 민간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여 탄생했다. 이 플랫폼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증강현실(AR) 체험, AI 캐릭터를 활용한 교육 콘텐츠, 디지털 생태 체험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블루카본의 가치를 전달한다. 특히, 갯벌이 숲보다 50배 빠른 속도로 탄소를 흡수하며, 수백 년간 이를 저장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해양 환경 보전이 기후 안정에 얼마나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또한, 갯벌이 철새들의 중요한 먹이터이자 생물 다양성의 보고라는 점도 교육을 통해 부각되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재확인하게 한다.
이러한 교육 플랫폼은 ‘하이 블루카본’이라는 이름 아래, 갯벌 생태계의 핵심 요소인 염생식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실제적인 활동으로 이어진다. 민관이 함께 지난 3월 약 2만 평 부지에 칠면초, 퉁퉁마디 등 염생식물 100kg을 파종하는 캠페인을 진행한 것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는 탄소흡수원을 확대하고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탄소중립’과 ‘기후 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다. ‘하이 블루카본’은 이러한 현장 활동과 온라인 교육을 연계함으로써, 해양 환경 보전이 더 이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돕고 있다.
결론적으로 ‘하이 블루카본’ 플랫폼은 해양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적 역할을 넘어, 국민 개개인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모델로서 기능한다. 환경 서약, 교육 자료 활용, 체험 프로그램 참여 등 일상 속에서 해양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해양 환경 정책이 추상적인 구호가 아닌 실생활 속 습관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해양은 탄소중립과 기후 안정을 위한 핵심 자원이며, 이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하이 블루카본’은 이러한 국민 참여의 첫걸음을 디지털 공간에서부터 열어주는 선도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