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지능화되는 금융사기 범죄, 특히 보이스피싱은 더 이상 먼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일상 속 깊숙이 파고드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디지털 기기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이러한 범죄에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 및 금융사기 피해 예방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정사업본부가 진행하는 ‘우체국 디지털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부산, 강원, 충청 등 농어촌 지역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우체국 디지털 교육’을 시범적으로 시행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전국 농어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교육은 단순히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넘어, 키오스크, 모바일뱅킹, ATM(현금인출기) 사용법 등 실생활에 밀접한 디지털 활용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한 사례에서는 익숙한 말투의 카카오톡 메시지와 신분증 사진 요구에 속아 악성 앱 설치 및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어르신의 사연이 있었다. 이 사례는 본인의 신분증 사진 하나와 스마트폰 메시지 하나로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행히 해당 사례의 피해자는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더 큰 금융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신분증 도용으로 인한 대포폰 개통 및 소액 결제 등 재산상의 피해는 이미 발생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개인정보 노출 및 명의 도용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신분증 분실 신고, 악성 앱 제거, 개인정보 노출 사실 등록 등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처가 필수적이다. 우정사업본부의 디지털 교육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한 실질적인 대처 능력을 길러줌으로써,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디지털 세상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방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우정사업본부의 디지털 교육 사업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사회적 약자인 고령층을 보호하고 금융사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며 예방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다. 이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소외되는 계층 없이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용적인 사회 구축이라는 더 큰 트렌드를 선도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교육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더 많은 어르신들이 디지털 범죄로부터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이재우 강원지방우정청 주무관
강원지방우정청 회계정보과 소속으로 2022년 공직문학상 동화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우체국 업무를 수행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동화로 옮겨내 수상의 기쁨을 얻었다. 우체통과 편지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우체국에는 온갖 이야기를 담은 우편물과 택배가 가득하다. 이들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동화로 옮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