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공연예술 생태계의 건강한 성장과 지역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을 개편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문화 산업 전반에서 강조되고 있는 지역 균형 발전과 문화 접근성 강화라는 거시적인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공연예술 자원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잠재력 있는 지방 공연단체와 공연장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 이번 사업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지원 사업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극대화하고 참여자의 선택권을 대폭 확대하는 데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내달 25일까지 ‘2026년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에 참여할 서울 외 지역의 공연단체와 공연시설을 공모한다. 이 사업은 무용, 뮤지컬, 연극, 음악, 전통 등 기초 공연예술 5개 분야의 우수한 작품이 전국 각지로 유통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올해는 공연단체와 공연시설 모두에게 균형 잡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양측의 수요를 동시에 반영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했다. 공연단체와 공연시설이 지원 한도 및 예산 범위 안에서 서로 선택되었을 경우 사업비를 최종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 8월 기준, 이러한 지원 사업을 통해 134개 지역에서 714회의 공연이 개최되었고, 14만 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내년 사업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청 대상은 민간 공연단체, 제작 완료 후 유료로 상연된 공연작품, 그리고 서울 외 지역에 소재한 공공 공연시설이다. 모든 참여자는 별도의 심의 과정 없이 단체, 작품, 시설별 기준과 총예산 범위 내에서 상호 선택한 공연에 대해 지원받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단체, 작품, 시설의 자격 요건을 검토하고 예산을 지원하며, 실제 사업은 공연시설과 공연단체 간의 공연 계약 체결을 통해 협의·운영된다.
이번 공모는 절차 간소화와 참여자 편의 증진을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신청 방식은 기존 ‘이(e)나라도움’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새롭게 개발한 공연예술 전용 기업 간 플랫폼인 ‘공연예술유통 파트너(P:art:ner)’로 변경된다. 이 플랫폼은 공연단체와 공연장이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소규모 공연장이나 신생 예술단체에게도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역량을 알리고 교섭 기회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올해 구분하여 공모했던 ‘유형1 사전매칭’과 ‘유형2 사후매칭’을 내년에는 통합 공모하여 절차를 더욱 간소화하고, 예산 잔액 발생 시에는 추가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신은향 예술정책관은 “이 사업은 우수한 기초예술 작품이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공연될 수 있도록 지원하여 공연단체의 자생력을 높이고, 더 많은 지역민들이 문화 향유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공모 구조를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개편함으로써 예술인과 국민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지원 사업이 지방 공연예술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문화적 다양성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