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분야로 AI 생태계 강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글로벌 AI 선도 기업인 오픈AI가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허브 국가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 협력은 개별 기술 도입을 넘어 국가 AI 대전환을 가속화하고 국내 AI 생태계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로 분석된다.

과기정통부와 오픈AI는 이번 MOU를 통해 한국 AI 생태계의 지역 균형 발전, 공공 부문의 AI 전환 활성화, AI 인재 양성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 지원,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등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오픈AI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 및 AI 확산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국가 AI 인프라 통제권과 데이터 주권 확보라는 ‘소버린 AI’ 정책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글로벌 AI 선도기업과 협력하여 국가 AI 대전환을 가속화하고, 국내 AI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이번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한국의 AI 분야에서의 높은 잠재력과 성장세를 방증한다. 오픈AI에 따르면, 국내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2024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약 1700만 명에 달하며, 인구당 유료 구독자 비율은 세계 1위다. 또한 오픈AI API 활용 개발자 규모 역시 세계 10위권에 속하며, 도시 단위로는 ‘소라(Sora)’ 모델 이용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한국 사용자들이 AI를 번역, 작문, 창작 등 언어·커뮤니케이션 분야부터 정보 검색, 문제 해결, 비즈니스 조언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균형 있게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는 한국 AI 생태계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인프라, 산업 파트너십, 창작자 생태계라는 세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최근 한국 정부 및 대기업들과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메시지이기도 하다. 특히 SK, 삼성전자와 체결한 대규모 협약은 오픈AI가 필요한 양질의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동시에, 한국 남부권의 데이터센터 개발 가능성을 탐색하는 등 AI 인프라 협력의 실질적인 성과를 예고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이 APEC 국가 중 최초로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에 공식 참여하게 된 점과 맞물려, 한국이 AI 선도 국가로서 APEC 여러 국가에 모범 사례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

결론적으로, 과기정통부와 오픈AI의 MOU 체결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한국이 AI 3대 강국이자 아시아·태평양의 AI 허브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동맹을 구축했음을 의미한다. 오픈AI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과 노하우를 국내 기업 및 학계와 공유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듀얼 트랙 전략’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AI 기술 혁신과 생태계 발전에 대한 새로운 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AI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국이 어떻게 주체적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선도해 나갈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중요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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