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AI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STN 미래전략 콘퍼런스 2025’에서 정부의 AI 정책 방향과 글로벌 경쟁 대응 전략을 밝히며, 이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노력을 넘어선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였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국가 AI 전략을 발표하며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AI 혁신과 자국 중심의 글로벌 생태계 조성을, 중국은 2030년 AI 초강대국 도약을 목표로 산업, 과학기술, 민생 등 6대 분야 융합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EU, 영국, 프랑스 등 다른 주요 국가들의 추격 또한 거센 상황이다. 이러한 녹록지 않은 국제 환경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평가한 국가 AI 모델 경쟁력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오픈AI가 우리나라의 AI 인프라 역량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대규모 투자 협력에 나선 것은 고무적인 신호이다.

이에 정부는 AI 정책을 새롭게 수립하고 예산을 대폭 확대하여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출범한 민관 합동 국가AI전략위원회는 ‘AI 혁신 생태계 조성’, ‘범국가 AI 기반 대전환’, ‘글로벌 AI 기본사회 기여’를 3대 핵심축으로 삼아 12대 전략 과제를 집중 추진 중이다. 특히, 내년도 정부 AI 예산은 올해보다 약 3배 늘어난 10조 1000억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이 중 GPU 1만 5000장 확보 예산만 2조 1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정부는 2028년까지 첨단 GPU 5만장, 2030년까지 20만장 이상을 확보하여 산업계와 연구계에 신속히 공급할 계획이다.

더불어, 정부는 세계적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제조, 바이오 등 대한민국의 강점을 가진 분야 중심으로 특화 AI를 확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품질 특화 데이터 확보, AI 고급 인재 양성, 해외 우수 인재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류제명 차관은 정부가 필요한 곳에 과감히 투자하여 민간의 혁신과 투자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하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민관이 하나로 힘을 모아 나갈 것을 촉구했다. 이번 류 차관의 축사는 이재명 정부의 AI 전략 기조와 예산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공식 메시지로, 대한민국의 AI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AI 패권 도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