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과 함께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게임 산업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인 산업 트렌드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크래프톤 ‘펍지 성수’ 방문 및 현장 간담회는 한국 게임 산업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2025년 10월 15일, 이 대통령은 ‘세계 3위의 게임강국으로 레벨업’이라는 주제로 게임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게임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 대통령이 주재한 첫 번째 게임 간담회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간담회에는 게임사 대표, 게임 음악 및 번역 전문가, 청년 인디게임사 대표, 게임인재원 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시작 전 인공지능(AI) 기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인 ‘인조이’를 직접 체험하며 게임 콘텐츠의 몰입도와 현실 연계성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고, “다른 사람의 세계도 볼 수 있는 것이냐”, “이 세계에서 차 하나를 사려면 몇 시간 일해야 되느냐”와 같은 질문을 통해 게임 기술의 발전 방향과 경제적 함의에 대해 다각적으로 탐색했다.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문화산업 국가로 만들자”는 포부를 밝히며, 문화산업의 핵심 축으로서 게임 분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게임에 대한 인식과 마인드 셋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단순한 놀이가 아닌 산업으로 재인식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게임 산업이 국부 창출과 일자리 마련의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게임 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적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게임 업계가 요구하는 ‘탄력적 노동시간 운영’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정책적 깊이를 더했다. 이 대통령은 “양면이 있다”고 언급하며, 개발자와 사업자의 요구와 더불어 고용된 노동자들이 ‘소모품처럼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정책 판단의 문제로서, 개발 효율성 증대와 근로자 보호라는 두 가지 상반된 가치를 균형 있게 고려하여 지혜롭게 해결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어진 비공개 토의에서도 게임 산업의 진흥을 위한 다양한 제언이 오갔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주변국과의 경쟁 심화 속에서도 AI 기술 등을 통해 작은 회사의 창의력을 증대시킬 기회가 생기고 있음을 강조하며 산업으로서의 게임 진흥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정욱 넥슨 대표는 게임을 ‘전략 품목’으로 지정하고 혁신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원더포션의 유승현 대표는 작은 규모의 지원이라도 더 많은 팀들에게 제공될 때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노동 집약적인 작업, 문화 콘텐츠 수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 미래 성장 가능성, 원작 저작권 및 멀티 유즈 여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나누며, 지원 확충 및 규제 완화의 필요성에 대해 격의 없는 논의를 이어갔다. 이번 간담회는 게임 산업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재확인하고, 이를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와 업계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