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국가 정보자원 인프라의 안정성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재난 발생 시에도 신속하고 체계적인 복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 복원을 넘어,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공공 서비스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나아가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필수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 사고 이후 진행된 시스템 복구 노력은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라 할 수 있다.
지난 9월 30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 사건 이후, 행정안전부는 사고 발생 13일 6시 기준으로 총 260개 시스템, 즉 전체 시스템의 36.7%를 복구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국민 생활과 직결된 1등급 시스템 복구에 집중하여 우편정보 ePOST 쇼핑(우체국 쇼핑)과 차세대종합쇼핑몰(나라장터 쇼핑몰)이 정상화되었다. 이를 통해 국민과 공공기관은 온라인으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물품을 더욱 편리하게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시스템의 복구는 전자바우처 결제, 지방자치단체의 예탁금 납부, 이용자의 본인부담금 납부 등 필수적인 서비스들의 원활한 재개를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복구 노력은 단순히 피해를 최소화하는 수준을 넘어, ‘최단기간 내 서비스 재개’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우선순위에 따른 복구 방식을 추진하는 전략적 접근을 보여준다. 대국민 주요 서비스와 업무 등급을 기준으로 복구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이를 최우선으로 추진함으로써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특히, 화재 및 분진 피해가 심각한 7-1 전산실 등은 데이터 복구 후 신규 장비 도입을 통해 복구를 추진하며, 피해가 적은 전산실은 백업 및 옛 시스템을 활용하는 등 시스템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복구 방안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또한, 기존 700여 명의 복구 인력에 제조사 복구 인원까지 투입하여 복구 역량을 강화하는 모습은 국가 정보자원 인프라의 중요성에 대한 깊은 인식을 보여준다.
정보시스템 장애로 인한 민원 처리 역시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화재 다음 날 2700여 건에 달했던 콜센터 상담 건수는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며 현재 일일 300건 내외로 줄어들었다. 이는 각 기관이 대체 시스템 마련과 적극적인 민원 응대를 통해 국민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요 서비스부터 신속히 정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연일 밤낮으로 복구에 매달리고 있는 모든 인력이 신체적·정신적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근무 환경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히며, 인력 관리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이러한 국가 차원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정보시스템 복구 노력은 유사한 재난 발생 시 타 기관 및 민간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필수적인 국가 정보통신망의 회복 탄력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업의 ESG 경영이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핵심 인프라 관리 및 위기 대응 능력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