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활기가 넘치는 봄은 야외 활동 증가와 함께 잠재적 위험 요소를 동반한다. 이는 단순히 계절적 현상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강조하는 ESG 경영 트렌드와 맞물려 ‘안전’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게 한다. 과거에는 개별 기관의 노력에 맡겨졌던 안전 문제가 이제는 사회 전반의 협력과 적극적인 시민 참여를 통해 해결해야 할 거시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전국 각지에서 강화되고 있는 봄철 재난 및 안전 관리 노력은 ESG 경영의 실질적인 확산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실제로 지난 3월 전국을 휩쓴 대형 산불은 기온 상승, 건조한 날씨, 강풍 등 기후 변화와 맞물려 예방 시스템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은 단순한 재산 피해를 넘어 문화재와 같은 국가적 자산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에,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직결된다. 또한, 봄철에 집중되는 지역 축제, 문화 행사 등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장소에서의 안전 관리 역시 중요한 이슈다. 예상치 못한 혼잡, 이동 동선 간섭, 응급 상황 대응 지연 등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의 평판 관리 및 사회적 신뢰 구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송창영 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는 “작은 징후에서 큰 위험을 미리 알아채는 지혜, 즉 ‘견미지저(見微知著)’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안전에 대한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인식은 기업이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ESG 경영의 핵심 가치와 일맥상통한다.

기업들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ESG 경영의 필요성에 부응하기 위해 ‘협업’이라는 고대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약 7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넘어 생존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 바로 ‘협업’이었듯, 현대 사회의 복잡하고 다양한 안전 문제 역시 개별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중앙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민간 기업, 시민 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역 축제 현장에서는 주최자, 지자체, 경찰, 소방 등 유관 기관이 협력하여 사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인파 규모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또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혼잡도 예측 기술과 민간 자율방재단의 현장 배치는 즉각적인 상황 대응 능력을 높인다. 산불 대응 역시 민관 협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드론과 CCTV를 활용한 감시 체계 구축, 야외 불꽃 사용 제한, 입산 통제 등은 민간 단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추진된다.

나아가, 임시 구조물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더불어, 주최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 관리 매뉴얼 배포, 강풍 등 기상 특보 발효 시 실시간 공유 체계 구축 등 현장의 실효성을 높이는 다양한 시스템이 운용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일회적인 안전 확보를 넘어, 지역사회 전반에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인 ESG 활동으로 평가받는다. 제도와 기술적 노력만큼 중요한 것은 현장을 구성하는 모든 구성원의 태도 변화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안내에 대한 경청, 위험 요소 발견 시 적극적인 신고, 그리고 보호자의 역할까지, 이러한 개인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함께 대비하고 함께 실천하는 힘’을 발휘한다. 이는 기업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이자, ESG 경영의 핵심 철학인 ‘상호 존중과 책임’을 실현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결국, 봄철 안전 관리를 위한 이러한 다층적이고 협력적인 접근 방식은 ESG 경영의 확산이라는 더 큰 흐름 속에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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