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각국은 ‘소버린 AI’ 구축과 함께 미래 AI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AI 기술이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음을 시사하며, AI 모델 개발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요구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현재 AI 분야의 발전은 대규모 GPU 인프라 구축 경쟁과 함께, 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사전 학습 및 강화 학습을 통해 AI의 지능을 끊임없이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딥마인드의 제프리 힌턴 교수, 얀 르쿤 교수, 요수아 벤지오 교수 등 AI 분야의 선구적인 연구자들은 새로운 접근 방식과 알고리듬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알파고 개발에 기여한 데이비드 실버 역시 인간 데이터를 넘어 AI가 직접 세상을 경험하며 학습하는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한 바 있다. 2017년 등장한 트랜스포머 아키텍처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연구가 또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는 AI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와 오픈AI의 샘 알트먼은 각각 2027년과 2030년경 인간을 넘어서는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 또는 초인공지능(ASI)의 등장을 예측하고 있다. 영국 총리의 발언에서도 AGI가 가져올 변화와 이에 대한 선도적 역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미국은 AI 실행 계획을 통해 AI 분야에서의 승리를 선언하며 국가 차원의 지원 의지를 명확히 했고, 중국 역시 국제 협력을 촉구하며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국가들의 행보는 AI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반영한다.
한상기 대표는 이러한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우리가 전략적 필수불가결성을 확보한다면 선택의 유연성과 전략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AI 반도체 기술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다음 단계의 AI 모델 개발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한다면 또 다른 핵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지능의 등장이 임박했다는 예측 속에서, 메타의 초지능 연구소 설립이나 일리야 수츠케버의 안전 초지능 회사 설립 등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고 있는 현상은 이러한 흐름을 방증한다.
국가 AI 전략 실행을 위해 향후 5년간 100조 원의 자금이 투입된다면, 그중 일부를 미래 AI 연구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국가 AI 인재 양성은 실제 개발 및 숙련 과정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연구 과정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상기 대표는 초지능 연구소에 필요한 인력으로 AI 전공자뿐만 아니라 철학자, 수학자, 언어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어학, 뇌과학, 물리학, 수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이 융합된 통합적인 연구 접근이 AI 지능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이 AI 파운드리(데이터 센터)를 제공하며, 미래 가능성이 보이는 여러 국가의 연구팀을 초빙하여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가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으로 디지털 지능에 접근하고 인류 공공의 자산으로 기여하는 꿈을 실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는 한국인을 포함한 세계적인 AI 연구자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AI 기술의 혁신을 이끌어내고, 미래 AI 시대를 선도하는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