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제 질서 재편과 미래 산업 동향 논의의 장이 될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대한민국 경주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국제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문화적 영향력과 경제적 리더십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는 한국이 과거 원조 수혜국에서 벗어나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성공 스토리를 써 내려가며 ‘초일류 국가’로 발돋움하는 현재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16일 페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차기 의장국을 맡게 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사봉이 전달됨으로써 ‘APEC 정상회의 경주의 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APEC은 전 세계 인구의 40%, GDP의 60%, 교역량의 5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 경제 협력체로서, 국가 경제를 이끄는 정상들이 모이는 중요한 자리다. 이번 경주 개최는 ‘신라 삼국통일 이후 가장 큰 국제행사’로 평가받으며, 대한민국과 경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메가 이벤트로서 그 의미가 크다.
이번 APEC 정상회의 개최지는 1500년 전 고대 4대 도시 중 하나이자 대한민국 관광 산업의 시작점이었던 경주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도시로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이다. 또한, 대한민국 문화의 힘과 가장 한국적인 문화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경상북도는 신라와 가야 문화를 비롯해 선비정신의 유교문화 등 3대 민족문화의 본산이며, 호국, 화랑, 선비, 새마을의 대한민국 대표 4대 정신 발상지로서 역사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을 지켜왔다. 한글, 한복, 한옥, 한지, 한식 등 ‘5한(韓)’으로 대표되는 한류의 뿌리 또한 경상북도에 깊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경주가 있다.
이번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이 단순한 문화 강국을 넘어 경제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선보일 기회이기도 하다. 경주는 한국 원자력 발전과 SMR 국가 산업단지, 양성자가속기센터, e-모빌리티 연구단지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 과학 산업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인접한 울산의 자동차·조선, 포항의 철강·이차전지, 구미의 전자·반도체 산업, 안동의 바이오 산업 등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APEC 정상들이 가까이에서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DNA와 미래 신산업을 공유하고 보여줄 전시장을 조성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APEC 준비지원단은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라는 비전 아래 5가지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①완벽한 기반 시설 조성, ②경제 APEC, ③문화 관광 APEC, ④시도민과 함께하는 APEC, ⑤APEC 레거시 미래 비전이 그것이다. 국제회의 진행을 위한 품격 있는 정상회의장과 한국 전통미를 선보일 공식 만찬장, 최첨단 IT 기술과 한국적인 미를 갖춘 미디어센터 건립 등 완벽한 기반 시설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1개국 정상과 글로벌 CEO가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월드클래스 수준의 고품격 PRS(Presidential Suite)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문화의 품격을 보여줄 문화APEC, K-컬처를 관광 콘텐츠화하는 관광APEC, 그리고 APEC 이후 글로벌 문화와 경제 중심지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포스트 APEC까지 준비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내년 가을, 세계유산도시 경주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21개국 정상들이 함께하는 모습은 감동 이상의 환희를 선사할 것이며, 1500년 전 시안, 로마, 이스탄불과 함께 세계 4대 도시였던 경주가 다시 한번 세계 문화 도시로 도약하는 ‘미래 천년을 향한 꿈’이 실현될 것이다. 이번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는 대한민국이 가진 문화적 위상과 경제적 역량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