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경영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 속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여가친화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복지 차원을 넘어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지속가능성 확보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이 발표한 ‘2025년 여가친화기업·기관’ 인증 결과는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방안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번에 새롭게 인증된 93개 사와 재인증된 56개 사를 포함해 총 149개 사가 ‘여가친화기업·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이는 2012년 제도 도입 이후 총 700개 사가 인증받은 것으로, 여가친화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가친화인증제도는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에 근거하여 모범적인 여가친화경영을 실천하는 기업 및 기관을 선정하고 인증하는 제도로, 근로자가 일과 여가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인증된 기업 및 기관들은 분·시간 단위 연차 사용, 연차 이월, 연차 당겨쓰기, 보상휴가제 등 다양한 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근무시간선택제와 같은 유연근무제도를 도입하고, 연차촉진제 및 자율사용제를 통해 근로자가 스스로 일과 여가를 조화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나아가 동호회 및 문화활동 지원, 자격증 취득 등 자기개발비 지원, 휴가비 및 휴양시설 지원 등 근로자의 개인적인 성장과 휴식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근로자 개인의 만족도와 행복을 높이는 근로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우수 여가친화경영 기업·기관 10개 사에 대한 포상도 이루어졌다. 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한 롯데백화점은 출산휴직부터 자녀돌봄휴직까지 최대 4.6년의 육아휴직 보장, 혼자 사는 직원 대상 홈안심서비스 지원 등 생애주기별 특화 여가제도와 스마트 오피스 운영 등 유연한 근무제도를 운영하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종로구시설관리공단은 혹서·혹한기 식사비, 건강검진비, 장기근로자 공로연수 제도 등 기관 특성에 맞는 복지제도를 운영했으며, 토마스는 유연근무 활용률 100%, 연차소진율 92%를 기록하며 직원 기념일 및 문화의 날 조기 퇴근제, 골프레슨비 및 토익 점수별 수당 지급 등 차별화된 자기개발 지원과 함께 사내 편의시설을 운영하는 점이 주목받았다. 한국발전인재개발원은 전문자격증 취득비 지원, 사내 교육, 동호회비 및 문화활동 지원 등을 통해 직원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여가친화기업·기관 인증은 기업들이 ESG 경영의 사회적 책임(S) 측면에서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다. 여가 활동이 근로자의 창의성을 고취시켜 조직 전체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일과 여가가 조화로운 조직문화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여가친화경영을 통해 근로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나아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