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나눔과 봉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명절을 맞이하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장기기증)는 추석 명절을 맞아 생존 시 신장 기증인(리빙도너), 각막 및 시신 기증인 유가족,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이하 도너 패밀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추석 선물을 전달하며 생명나눔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다시 한번 조명했다.

이번 명절 선물 전달은 장기기증운동본부가 추진하는 ‘생명나눔 영웅’ 기억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20여 년 전, 얼굴도 모르는 환자를 위해 신장 하나를 기증하고 이후 간까지 기증한 김근묵 씨(75세)는 추석 선물을 받으며 “장기기증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잘한 일”이라고 고백했다. 그의 헌신은 아내 이경희 씨에게도 영향을 미쳐, 1996년 12월 만성신부전 환자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들 부부의 숭고한 나눔 정신은 단순히 개인적인 만족을 넘어,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가치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5년 전, 1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며 장기를 기증한 故 강석민 군의 부친 강호회장(70세)은 선물에 새겨진 아들의 이름이 적힌 명찰을 보며 깊은 감회를 밝혔다. 그는 “아들의 나눔이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며, “이는 우리 가족뿐 아니라 하늘에 있는 석민이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추석 선물에는 서울 보라매공원에 조성된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 공간 ‘나누고 더하는 사랑’에 부착될 수 있는 기증인 명찰이 포함되어, 생명을 살린 기증인의 이름이 사회에서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추석 선물 마련에는 기업과 개인의 따뜻한 후원이 이어졌다. 오설록은 그린티 랑드샤와 캐모마일 티세트를, 로얄스킨은 수딩젤 800개와 핸드크림을 후원했다. 한국다케다제약 또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위한 선물 마련에 힘을 보탰다. 이 외에도 후원회원 김철수 씨, 예풀뮤직 최혜영 대표, 그리고 네이버 해피빈 기부자들의 참여가 더해져 풍성한 선물이 완성되었다. 이러한 기업 및 개인의 나눔은 생명나눔이라는 가치를 사회 전체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장기기증운동본부 김동엽 상임이사는 “리빙도너와 기증인 유가족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숭고한 사랑을 실천한 생명나눔의 영웅”이라며, “기업과 후원회원, 네이버 해피빈 기부자들의 나눔으로 마련된 이번 선물에 담긴 마음이 생명나눔을 실천하신 분들에게 전해져 따뜻한 명절을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처럼 장기기증과 나눔 문화는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축을 형성하며,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