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산업계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한국서부발전 태안석탄발전소의 노후 석탄발전기 폐지와 연계된 일자리 전환 사례는 업계에 주목할 만한 실천 모델을 제시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0일 김성환 장관이 태안석탄발전소를 직접 방문하여 이러한 전환의 현황과 산업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태안석탄발전소 방문은 단순히 한 발전소의 설비 교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추진하는 기후 위기 대응 청정 전력 전환 정책의 실질적인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2025년 12월 가동 종료 예정인 태안석탄 1호기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석탄발전 폐지 사례로서, 앞으로 추진될 다수의 발전소 폐지 작업에 선도적인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러한 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자리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돋보인다. 발전소 폐지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통해 일자리 상실 없는 정의로운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명확히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태안석탄 1호기에서 근무하는 총 129명의 발전 인력은 각자의 전문성을 유지하며 새로운 일자리로 이동하게 된다. 서부발전 본사 소속 65명은 구미 천연가스 발전소로, 한국전력KPS, 금화PSC, 한국전력산업개발 등 협력업체 소속 64명은 태안 지역 내 다른 석탄발전기로 재배치되어 기존의 고용 안정성을 확보한다. 이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불어, 지난 6월 2일 발생한 고 김충현 씨의 안타까운 산업재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는 강력한 안전 강화 대책을 병행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민주노총 및 한국노총과 각각 고용안정 협의체 및 정의로운 전환 협의체를 구성하여 현장 안전 강화와 노동자 보호를 위한 노사정 협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김성환 장관은 이번 태안석탄발전소 방문을 통해 “기후 위기에 대응한 녹색 대전환의 신호탄이자 정의로운 전환으로 일자리도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알리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산업재해를 철저히 예방하겠다”는 다짐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의 안전 관리 중요성을 재확인시켜 준다. 태안석탄발전소의 이러한 사례는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에너지 전환과 일자리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곧 국내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