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과 효율성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의 생산 거점 다각화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현지 생산 기반을 강화하여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ESG 경영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아가 카자흐스탄에 CKD(Complete Knock Down·반조립 제품) 합작 공장을 준공하며 글로벌 생산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기아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에 위치한 CKD 합작 공장의 준공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준공식에는 송호성 기아 사장을 비롯해 로만 스클야르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 등 현지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며, 이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방증했다. CKD 방식은 반조립 상태의 부품을 현지로 운송하여 현지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식으로, 완성차를 직접 수출하는 것보다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현지 고용 창출 및 관련 산업 육성에 기여하는 효과가 크다. 이는 단순한 생산 기지 확대를 넘어, 현지 시장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기아의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이번 카자흐스탄 CKD 합작 공장 준공은 기아가 신흥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파악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다. 과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주로 선진 시장에 집중된 생산 및 판매 전략을 구사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신흥 시장의 경제 성장과 함께 자동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들 지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아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카자흐스탄을 거점으로 중앙아시아 시장 전반으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CKD 생산 방식은 현지 부품 공급망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이전의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해당 지역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생산 효율성 증대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