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현대 시민들의 향유 기회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파주 삼릉이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역사와 체험, 세대가 함께 배우는 ‘살아있는 유산’으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새롭게 단장한 파주 삼릉 역사문화관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서의 위상과 더불어 시민들의 일상적인 쉼터 및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파주 삼릉 역사문화관은 지난 9월 16일, 내부 정비를 마치고 기존 전시를 완전히 탈바꿈하여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개관했다. ‘파주 삼릉 알아보기’ 구역에서는 공릉, 순릉, 영릉의 역사적 배경과 능주의 이야기를 상세히 소개하며, ‘조선왕릉 알아보기’ 구역에서는 왕실 부장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40기의 조선왕릉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러한 정보 제공 방식은 관람객, 특히 어린이들이 역사적 사실을 더욱 쉽고 흥미롭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특히 ‘파주 삼릉 실감형 영상’ 구역에서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석물과 동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VR 화면으로 접근이 어려운 능침까지 가상으로 둘러볼 수 있게 하여 이해의 폭을 넓혔다. 이는 과거의 기록 보존을 넘어, 현대 기술을 활용하여 문화유산의 생동감을 불어넣고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현대적인 문화유산 활용의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 역사문화관의 새 단장과 더불어,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가을을 맞아 ‘조선왕릉 숲길’ 9개소를 특별 개방했다. 파주 삼릉 역시 ‘영릉~순릉 작은 연못길’과 ‘공릉 능침 북측 숲길’을 시민들에게 개방하여, 세계유산의 엄숙함과 더불어 평화롭고 여유로운 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맑은 가을 햇살 아래 흙길을 걷는 시민들의 모습은 이곳이 단순한 역사 공간이 아니라,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치유를 제공하는 중요한 문화 공간임을 보여주었다. 또한, ‘2025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을 맞아 마련된 ‘조선왕릉 모바일 도장 찍기 여행(스탬프투어)’ 프로그램은 디지털 기술과 역사 탐방을 결합하여 국민 참여형 관광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 이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조선왕릉 40기를 방문하며 스탬프를 모으는 방식으로, 젊은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유도하며 문화유산을 더욱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파주 삼릉의 이러한 변화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여행가는 가을’ 정책의 취지와도 맥을 같이 한다. 국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가을의 여유를 즐기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 아래, 파주 삼릉은 세계유산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시민들에게는 휴식과 배움의 장을 제공하는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며, 역사 문화 공간이 시민들의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파주 삼릉의 사례는 동종 업계의 다른 문화유산 관리 및 활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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