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요성이 나날이 증대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의료 기술 발전을 넘어 국가 경쟁력 강화와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거시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혁신 생태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이 발표되었다. 보건복지부는 10월 23일(목) 「제5차 첨단의료복합단지 종합계획(’25~’29)」을 공개하며, 이를 통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국가대표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종합계획은 지난 15년간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가 축적해 온 성과와 한계를 면밀히 분석하고, 미래 첨단 기술 및 서비스 수요와 정부의 클러스터 육성 방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물이다. 2010년부터 대구 신서지구와 충북 오송에 조성된 첨복단지는 의료 연구개발 활성화, 연구 성과의 상품화 촉진, 그리고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을 목표로 해왔다.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 4개 핵심 인프라와 총 318종의 기술 서비스를 통해 바이오헬스 기업들에게 연구개발, 비임상, 시제품 생산 등 전주기적인 지원을 제공해왔다.
「제5차 첨단의료복합단지 종합계획(’25~’29)」은 ‘혁신과 연계로 국가대표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로 도약’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5대 전략과 13대 핵심과제를 추진한다. 첫 번째 전략은 ‘산업생태계 강화를 위한 혁신 지원’이다. 수요 맞춤형 기술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아이디어 발굴부터 창업, 연구개발, 마케팅 및 판로개척까지 성장단계별 창업·사업화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강화되는 규제 추세를 고려하여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의 연계를 통해 글로벌 인허가 컨설팅 및 교육을 확대하여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을 적극 뒷받침할 예정이다.
두 번째 전략은 ‘공공적 역할 중심의 기반 R&D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첨복단지 특화 프로그램형 R&D 도입을 통해 신약·의료기기 개발, 비임상평가 및 의약품 생산 지원을 위한 R&D를 강화하며, 보건안보 및 공백기술 지원 등 첨복단지의 공공성 역할을 고도화한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인증·평가 기술 확보와 함께 의료현장의 수요를 반영하여 국산 의료기기의 성능 향상 등 제품화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세 번째 전략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중심의 연계와 협력’을 강조한다. 단지 내 유관 기관 유치를 통해 협력기관을 확대하고, 산업 동향 및 연구개발 성과 공유, 단지 운영·발전 방향 논의를 위한 네트워킹을 활성화한다. 또한, 양 단지 간 연계 기술서비스 제공 및 기술교류회를 개최하고, 국내 20여 개 클러스터와의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 해외 클러스터와의 인력교류, 공동사무소 운영 및 공동연구 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네 번째 전략은 ‘인프라 고도화 및 전문인력 양성’이다. 체계적인 장비 관리 시스템 구축, 국제 규격에 부합하는 장비 개선·유지 보수를 통해 공공 CRDMO(Contract Research,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로서의 역량을 강화한다. 또한, 현장 수요 중심의 전문 인력 양성과 함께 WHO와의 협력을 통한 개발도상국 대상 ODA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 전략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운영기반 안정화’이다. 행정 비효율성을 해소하고 단지 관리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통합을 추진하며, 「첨단의료단지법」 체계를 육성 및 활성화를 위한 법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민관 협력을 활성화하고 국내외 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하며, 우수 인재 유치 및 정착을 위한 정주 여건 개선에도 힘쓸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제5차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관련 부처, 지자체, 그리고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긴밀히 협력하여 연차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첨단의료복합단지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공공 CRDMO로서의 역할을 확립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을 이끌어 ‘의료AI·제약·바이오헬스 강국 실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달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