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이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주요 국가 간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미래지향적 전략동반자’로서 국방 및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협력을 넘어, 양국의 경제적,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21일, 이두희 국방부차관과 파야드 빈 하메드 알 루와일리 사우디 총참모장은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4차 한-사우디 국방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양국 국방 및 방산 협력 발전 방안과 지역 안보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23년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된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양국 관계의 깊이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두희 차관은 양국이 ‘사우디 비전 2030’의 중점 협력국으로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훈련, 인적교류, 그리고 방산협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표했다. 특히,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이러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향후 양국 관계 발전의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알 루와일리 사우디 총참모장 또한 이번 아덱스(ADEX) 2025를 계기로 대한민국을 방문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하며,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국방 및 방산 협력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한민국의 국방 기술력과 협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양국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증대가 국제사회의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며, 대한민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한민국의 대북 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한 양국의 긴밀한 공조를 확인시켜 주는 것으로, 국제 사회의 안정에 기여하려는 노력을 반영한다.
더불어, 양측은 현재 진행 중인 방산 협력 현안을 점검하고 향후 추가 소요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방산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는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공동 기술 개발, 생산, 수출 등 보다 포괄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알 루와일리 총참모장의 이번 방한은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부장관을 대신하여 ADEX 2025 참석을 위해 이루어졌으며, 방한 기간 동안 안규백 국방부장관 및 진영승 합참의장과의 예방을 통해 양국의 다양한 국방 및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 도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러한 한-사우디 간의 국방·방산협력 강화는 단순히 군사 안보를 넘어, 양국 경제 발전과 신산업 육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ESG 경영이 확산되는 추세 속에서, 군사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는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첨단 기술 개발을 촉진하며, 이는 곧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제4차 국방협력위원회는 이러한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어떻게 상호 이익을 증진하고 공동의 번영을 추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