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도래는 전 세계 산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으며, 특히 국가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한 반도체 산업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이러한 거시적인 산업 트렌드 속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대하며, 동시에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 한국 경제의 중추로서 반도체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 10월 22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제18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이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서 산업통상부 차관은 올해 반도체 수출이 1,65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9월까지) 1,197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작년에 이어 기록적인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방증한다. 특히, 올해 9월까지 우리나라 전체 수출 5,197억 달러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달하며, 품목별 1위를 기록 중임을 고려할 때, K-반도체의 위상 변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은 AI 확산과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라는 세계적인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AI 확산과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로 올해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K-반도체의 경쟁력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언급하며, AI, 양자컴퓨팅 등 기술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반도체가 ‘국가 전략자산’임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가 투자, 인재, 인프라 확보의 ‘골든타임’임을 역설하며, 선제적인 지원과 혁신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 역시 축사를 통해 AI 시대를 맞이한 K-반도체 산업의 강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세계 1위 수성을 바탕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소부장 분야에서도 글로벌 선진국과의 경쟁력 격차를 좁혀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임을 강조하며,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기념식은 이러한 산업적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였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를 포함하여 총 83명에게 훈장, 포장, 표창 등 정부포상이 전수되었다. 이는 개인의 영예뿐만 아니라, 반도체 산업 전반의 발전과 대중소 상생협력에 대한 기여를 인정하는 것으로, 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결론적으로, AI 시대를 맞아 K-반도체 산업은 역대 최대 수출 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경제적 성과를 넘어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일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다. 정부의 흔들림 없는 지원과 산업계의 혁신 노력이 조화를 이룬다면,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강국을 넘어 시스템 반도체 등 신성장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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