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SG 경영이 기업의 핵심 가치로 자리매김하면서,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래세대가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수확의 기쁨을 직접 체험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단순히 아이들의 즐거움을 넘어, 우리 식량 산업의 가치를 미래 사회와 연결하는 중요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10월 22일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원내 본보기 밭에서 진행한 ‘어린이 초청 고구마·땅콩 수확 체험행사’는 이러한 교육적,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전주시 도담어린이집 원아 40명이 참여하여 직접 고구마와 땅콩을 캐며 우리 농산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오감으로 체험했다. 단순히 수확의 즐거움을 넘어, 고구마와 땅콩이 자라는 과정과 품종별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식량작물, 나아가 농업 전반의 가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관상용·식용 고구마인 ‘모닝퍼플’과 ‘통채루’의 아름다운 꽃과 잎을 관찰하고, 식용 고구마 품종인 ‘호풍미’와 ‘소담미’를 직접 캐내며 다양한 생김새를 비교했다. 땅콩 역시 ‘케이올2호’와 ‘흑찬’ 품종을 관찰하며 생육 특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체험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고구마도 예쁜 꽃을 피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소감을 밝힌 것처럼, 아이들은 이번 체험을 통해 농산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다.

행사에 사용된 고구마 품종 중 ‘호풍미’는 높은 당도와 부드러운 식감으로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으며, ‘소담미’는 150일 재배 시 외래품종 ‘베니하루카’보다 수확량이 많고 저장 기간에도 단맛이 강해지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땅콩 품종인 ‘케이올2호’는 줄기가 짧아 기계 수확에 유리하고, 지방 함량과 올레산 조성이 높아 기름이나 버터 가공에 적합한 특성을 보인다. ‘흑찬’은 흑갈색 껍질에 안토시아닌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가공용으로 높은 활용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품종별 특성에 대한 설명은 우리 농산물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중요한 교육적 요소로 작용했다. 어린이들을 인솔한 교사는 아이들이 우리 농산물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 황택상 과장은 본보기 밭을 농업인과 일반인 대상 교육 및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번 체험이 작물을 직접 만져보거나 수확해 본 경험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미래세대가 농업의 가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행보다. 향후 이러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관들에게도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미래세대와 농업을 연결하는 다양한 시도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