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한민국 수출의 재도약을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가 막을 올렸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21일 킨텍스에서 ‘2025 수출 붐업코리아 위크’ 개막식을 갖고 다음 달 7일까지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는 단순한 수출 상담회를 넘어, K-콘텐츠와 연계한 지역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통합하여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내수 활성화까지 도모하려는 국가적 차원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번 ‘2025 수출 붐업코리아 위크’는 APEC 정상회의 국내 개최를 계기로 대한민국 수출과 지역 경제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규모 면에서 전례 없는 확대를 이뤘다. 특히, 역대 최대인 70개국에서 1700여 개의 글로벌 바이어사가 방한하여 우리 기업들과 수출 상담에 나선다. 이는 지난해보다 70%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시장에서 K-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감을 방증한다. 또한, 지난해 20개에 그쳤던 연계 산업 전시회는 올해 28개로 대폭 확대되어 전자·반도체·미래차·조선해양·바이오·소비재 등 다채로운 분야의 국내 기업들이 참가한다. 이러한 산업 전반에 걸친 동시 다발적 수출 증진 노력은 한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국내 수출기업 역시 30% 이상 증가한 4000여 곳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여 1만 건 이상의 수출 상담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인 3억 5000만 달러의 계약 및 MOU 체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는 2015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온 국내 최대 수출상담회로서, 산업부는 수출과 지역 경제의 동반 활성화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이 행사를 중심으로 전국 30여 개 산업 전시회와 지역 문화·관광을 연계하는 ‘수출 붐업코리아 위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수도권 한국전자전, 반도체대전부터 충청 오송 화장품뷰티엑스포, 영남 대구FIX, 부산 국제조선해양산업전, 호남 광주 빅스포, 목포 남도국제미식박람회까지 전국 각지의 주요 산업 전시회들이 연계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지자체, 협회 및 전시장 등 유관기관들은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해외무역관은 지역별 특화 산업에 맞는 바이어를 모집하고, 국내에서는 지자체와 전시산업진흥회 등이 원팀을 이루어 지역 전시회 방문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지난해 관광공사 주도로 운영되었던 비즈니스와 여가를 결합한 ‘블레저(Business+Leisure)’ 프로그램은 올해 지자체와 전시장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풍성해졌다. 수도권의 한강 크루즈 및 한복 체험, 영남 지역의 경주 문화 투어 및 치맥 페스티벌, 충청 지역의 전통주 및 문화재 체험, 호남 지역의 해상 케이블카 및 남도 미식 투어 등 다채로운 경험은 해외 바이어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대한민국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더불어, 이번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는 AI·데이터 등 첨단산업과 소비재·서비스 등 한류 관련 산업 전시관을 구성하여 미래 성장 동력과 현재의 K-트렌드를 동시에 선보인다. CES 혁신상을 받은 지능형 로봇 안전진단 솔루션(시에라베이스), VR 기반 중장비 시뮬레이터(심지), AI 기반 맞춤형 향수 조향 장치(디지털센트) 등 혁신적인 국내 기술과 제품들이 소개된다. 또한, 영국 최대 방산기업 BAE 시스템즈, 자동차 기업 GM, 아프리카 최대 전자기업 엘라비, 튀르키예 재계 1위 그룹 조선사 RMK 마린 등 글로벌 대형 바이어들의 대거 참석은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 입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행사장 내 ‘원스톱 수출애로 컨설팅관’에서는 관세, 인증, 물류, 금융 등 수출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애로사항에 대한 상담을 제공하여 우리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원활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행사 현장을 직접 살피며 “수출 붐업코리아 위크가 우리 기업의 혁신 역량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업인의 열정과 정부의 지원이 결합하여 K-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세계에 알리고, APEC을 넘어 글로벌 도약의 발판이 되도록 정부도 끝까지 함께 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혁신 노력이 결합될 때,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수출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