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이 국내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및 스마트 도시 구축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러한 트렌드는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형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 보문단지에서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을 위한 이동 수단으로 선정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이는 단순한 교통 서비스 제공을 넘어, 대한민국의 앞선 자율주행 기술력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경주 보문단지 일원에서 운행되는 자율주행 셔틀버스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하드웨어와 자율주행 전문 기업의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K-자율주행’ 모델이다. 기아와 KGM 등 국내 유수 완성차의 기술력에 오토노머스 에이투지의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기술이 더해져, 90% 이상의 높은 국산화율을 자랑하는 순수 국산 자율주행 기술이 집약되었다. 이는 곧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 역량을 넘어, 미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현재 이 자율주행 셔틀버스는 보문단지 순환형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순환형 등 두 개의 노선으로 운행되고 있으며, 지난달 10일부터 이미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정식 운행을 시작하며 실질적인 운영 경험을 쌓고 있다. APEC 정상회의 일정으로 인해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는 정상회의 참석자와 대표단 등 공식 참가자에게만 운행이 제한되지만, 이는 행사 기간 동안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상회의 종료 후인 다음 달 2일부터는 다시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대중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시민들은 경주교통정보센터 자율주행 예약 누리집이나 정류장 QR코드를 통해 사전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이는 자율주행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시도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APEC 기간의 성공적인 자율주행 셔틀 운행을 위해 운행 구간 내 위험 요소 사전 점검, 비상 대응 체계 구축 등 다각적인 안전 조치를 강구했다. 자율주행차 사고조사위원회,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의 합동 점검 및 비상 대응 매뉴얼 배포, 차량 작동 상태 점검, 현장 대기 등 모든 안전 조치를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는 K-자율주행 기술이 국제적인 행사를 통해 검증받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임월시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장은 “이번 APEC 기간 자율주행 셔틀 운행은 우리나라의 자율주행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을 국제사회에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K-자율주행이 세계 각지에서 온 분들의 발이 될 수 있도록 안전과 편의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행사가 한국 자율주행 산업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