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전반에 걸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금융 산업 역시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통해 더욱 포용적이고 효율적인 지급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비자(Visa Inc.)가 웹 서밋(Web Summit)에서 발표한 획기적인 파일럿 프로그램은 이러한 거시적인 산업 동향과 맥을 같이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 및 플랫폼이 수취인의 스테이블코인 지갑으로 직접 지급금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비자 다이렉트(Visa Direct)를 이용하는 기업의 경우, 지급금은 법정 통화로 즉시 전환되어 수취인에게 전달된다. 이는 기존의 복잡하고 시간이 소요되던 지급 처리 방식을 간소화하고, 국경 간 거래의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블록체인 기술과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은 지급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높이고, 거래 비용을 절감하며, 금융 소외 계층에게도 더욱 폭넓은 금융 서비스 접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자의 이번 스테이블코인 파일럿 프로그램 도입은 동종 업계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미래 지급결제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도로 평가된다. 전통적인 금융 기관들이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비자가 보여준 선도적인 행보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확산된다면, 글로벌 지급결제 생태계는 더욱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